ADHD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다음 3가지 주요 증상 [ 집중을 하지 못하고, 행동이 부산하며, 충동적인 성향 ]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실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경학적인 두뇌 발달장애입니다.
ADHD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나 전문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뇌신경학적 장애라는 것 입니다. 신경학적 장애라는 말은 그 아동의 의지 문제나 부모의 양육태도 문제보다는 두뇌 발달적인 원인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뇌가 아직 미성숙한 것 입니다.
1. 주의력 결핍
주의집중은 여러 기술이 요구되는 복잡한 과정으로,
1)특정 자극에 적절하게 초점을 맞추는 선택적 주의력,
2)여러 과제에 동시에 주의를 기울이는 다중분할주의력,
3)주의력을 장시간 유지하는 지속적 주의력,
4)이러한 주의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각성에너지와 정서안정이 필요합니다.
ADHD아동은 특히 1)번의 선택적 주의력에서 결함을 많이 보입니다. 시각이나 청각의 자극들이 아주 강한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나 자극의 강도가 약한 경우 선택적 주의력 부족이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참고)
* 연구에 따르면
- 듣기 과제에서 상세히 설명하거나, 묘사를 많이 보태거나, 배경음이 있을 때 듣기이해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Shroyer & Zentall, 1986)
- 비교적 노력을 요하지 않는 과제에서는 일반아동들과 수행에서 차이가 나지 않지만 높은 수준의 주의력, 기억을 요하는 과제에서는 수행력이 현격히 떨어집니다. (August, 1987)
- ADHD아동은 신기한 것에 주의집중을 하므로 단순 반복과제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후반부의 과제 수행력이 떨어지는 지속적 주의력에 결함을 보입니다. (Zentall, 1993)
이런 주의집중의 문제로 장시간 반복과 기계적인 암기기술의 숙달을 요하는 수학에서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미묘한 언어적 단서에 선택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서술식 문제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납니다.)

2. 과잉행동
아동들은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신체통제에 어려움을 느끼며, 맘대로 자리에서 이탈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 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등 과도한 활동성을 보입니다. 학교나 집, 공공장소 등 장소와 상관없이 나타나며, 과제수행을 비롯하여 놀이 활동 등의 모든 상황에서 이러한 과도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분노, 좌절, 슬픔, 기쁨 등의 정서적인 반응도 일반 아동들보다 더 빈번하고 강하게 표출합니다.

보통 ADHD아동들이 끊임없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이들의 두뇌는 각성에너지가 부족합니다. 뇌파검사를 해보면 실제로 전두엽에서 느린 뇌파가 많이 나타나는 저각성 상태를 보입니다.
뇌는 신체의 움직임이나 소리 등 감각자극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저각성의 뇌는 움직이고 소리를 들으면서 그 자극으로 뇌가 깨어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뇌를 깨우기 위해 우리가 하는 행동을 보면, 우리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신체를 움직이고 말을 하고 기지개를 켭니다. 아동들도 역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한 자극으로 에너지의 부족함을 보완하려고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많이, 더 강하게 움직이게 되고, 이것이 과잉행동을 나타나게 됩니다.

3. 충동성
ADHD아동은 규율을 알고는 있으나, 빨리 행동하려는 욕구가 자기 조절 능력보다 강해서 마음이 동함과 거의 동시에 행동하게 됩니다. 이들은 여러 대안적인 문제 해결책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능력이 없어서 너무 쉽게 결정해 버리고, 원치 않는 말이나 신체적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없어서 즉시 표출해 버립니다. (Kendall & Wilcox, 1979)
문제를 풀 때 지시문을 끝까지 읽지 않는다든가, 답을 선택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답안을 모두 읽지 않고 정답을 기입하여 실수로 이어집니다. 유/초등기에는 앞의 장애물을 보지 못하고 뛰어가다가 넘어지거나, 위험한 차도를 잘 살피지 않고 뛰어드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또한 일반아동은 3~4번의 부적절한 행동을 한 후, 양육자의 훈육에 의해 행동이 교정되지만, ADHD아동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지 못하고 계속 규율을 어기기 때문에 이를 두고 부모나 교사가 고의적인 반항으로 이해하여 계속 지적하고 벌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불복종이라기보다 규율을 지킬 수 없는 아동의 무능력에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표출되는 증상이니 부모나 교사가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옳습니다.

ADHD아동의 충동성은 사회적인 문제(학교폭력, 왕따)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충동적인 아동 중 힘이 있는 아이는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하며, 힘이 부족한 아이는 더 위축되어 왕따가 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놀이집단에서 또래보다 3배나 공격적이고, 10배나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여 또래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Carison 등, 1987)
또 타인에게 공손한 말을 사용하지 않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배우지 못해 자신의 행동이 타인을 방해하고 그런 일들이 자신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합니다.

4. 공격성과 친구관계
ADHD아동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타당한 방법 중의 하나가 친구관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대개의 아동은 유아기 때부터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 비해, ADHD아동은 주의산만과 충동성으로 인해 또래 간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성이 잘 발달하지 못합니다.
일반아동과 ADHD아동의 상호작용의 양은 거의 동일하나 ADHD아동들이 부정적인 상호작용(싸우기, 우기기, 방해하기, 억압하기 등)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적인 영역에서의 문제점들을 발달영역별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